나스닥 ETF ‘TQQQ’, 세 배 수익이라더니… 왜 기대보다 낮을까?

나스닥 ETF ‘TQQQ’, 세 배 수익이라더니… 왜 기대보다 낮을까?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다양한 상품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 주식 10개 종목 중 4개가 ETF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QQQ’ ETF는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기술주들로 구성되어 있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펀드는 환매 절차가 필요해 매도 후 자금을 회수하는 데 며칠이 걸리지만, ETF는 시장에서 바로 사고팔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ETF는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TQQQ’는 나스닥100지수를 세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ETF 중 하나이며, 전체 시가총액의 15% 이상이 한국 투자자들에게 집중되어 있을 정도다.

기대보다 낮은 수익률, 왜 그럴까?

TQQQ는 나스닥100지수의 변동을 세 배로 반영하는 ETF다. 즉, 지수가 1% 오르면 TQQQ는 3% 상승하고, 반대로 1% 하락하면 3% 손실을 입는 구조다. 하지만 실제 수익률을 살펴보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경우가 많다. 최근 1년 동안 TQQQ의 수익률은 나스닥100지수보다 낮았으며, 장기적으로도 세 배 수익률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차이는 스와프(Swap) 계약에서 비롯된다. TQQQ는 투자은행과 스와프 계약을 체결해 목표 수익률을 맞추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프로셰어즈(ProShares)는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등과 계약을 맺고,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신 지수 변동의 세 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받는다. 문제는 이러한 스와프 비용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이다.

스와프 비용이 수익을 갉아먹는다

스와프 비용은 시장 금리에 프리미엄이 붙어 계산된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5%에 근접하면서 TQQQ의 스와프 비용은 연 1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수 변동과 관계없이 매년 10%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TQQQ의 연간 펀드 보수는 1% 수준이지만, 스와프 비용은 이보다 10배 이상 높다. 결국, 투자자가 기대하는 세 배 수익이 아닌, 실질적으로는 그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레버리지 ETF의 위험성

TQQQ의 또 다른 특징은 복리 효과다. 매일 나스닥100지수 변동의 세 배를 반영하는 구조이므로 상승장이 지속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세 배로 커진다. 예를 들어, 나스닥100지수가 하루 10% 상승했다가 다음 날 10% 하락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일반적으로 100에서 시작한 지수가 110으로 올랐다가 다시 99로 떨어진다. 하지만 TQQQ의 경우 첫날 130으로 상승했지만, 다음 날 91로 급락한다. 결국 원래 투자금 대비 9%의 손실을 보는 구조다.

이러한 효과는 최근 하락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2022년 이후 금리 상승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동일한 지수 수준에서도 TQQQ의 가격이 반토막 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높은 스와프 비용과 변동성으로 인해 ETF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소진 효과’ 때문이다.

장기 투자, 정말 가능할까?

TQQQ는 단기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유할 경우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특히 최근 미국의 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스와프 비용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TQQQ에 장기 투자하려는 투자자라면 높은 참가비(스와프 비용)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투자는 개개인의 전략에 따라 다르다. 일부 투자자는 변동성을 활용해 단기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장기 보유 시 예상보다 낮은 수익률과 높은 비용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따라서 TQQQ 같은 레버리지 ETF를 고려할 때는 복리 효과가 가져오는 장점뿐만 아니라 리스크도 충분히 인지한 후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수민 (Kang Su-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