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야심작과 보급형의 현실: ‘초슬림’ S25 엣지 출시와 A17 사용기

삼성의 야심작과 보급형의 현실: ‘초슬림’ S25 엣지 출시와 A17 사용기

삼성전자가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갤럭시 S25 엣지’를 공개하며 하반기 펼쳐질 초슬림 스마트폰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는 애플이 준비 중인 슬림형 아이폰(가칭 아이폰 17 에어)에 맞서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은 프리미엄 라인업의 혁신과 더불어 200달러 대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17 5G’를 통해 점유율 방어에도 나서고 있다.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초슬림폰과 가성비를 앞세운 보급형 폰, 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기기의 특징과 현실적인 사용성을 분석해 본다.

역대급 두께 5.8㎜, 성능 타협 없는 ‘갤럭시 S25 엣지’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두께 5.8㎜, 무게 163g의 ‘갤럭시 S25 엣지’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의 핵심은 단연 폼팩터의 혁신이다. 화면 크기는 6.7인치로 기존 S25 플러스 모델과 동일하지만, 두께는 기본형(7.2㎜)이나 플러스(7.3㎜) 모델보다 훨씬 얇아졌다. 무게 또한 화면이 더 작은 6.2인치 기본형 모델(162g)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여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단순히 두께만 줄인 것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얇아진 기기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퀄컴과 공동 개발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이는 S25 시리즈의 다른 모델들과 동일한 사양이다. 또한 얇아진 스마트폰의 고질적인 문제인 발열을 잡기 위해 베이퍼 챔버(열 분산 장치)의 구조를 더 얇고 넓게 재설계해 장시간 사용에도 성능 저하를 최소화했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코닝의 신소재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를 적용해 내구성 또한 강화했다.

카메라 구성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엿보인다. 후면에는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급의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포함해 두 개의 렌즈를 장착해 뛰어난 촬영 경험을 제공한다. 다만 물리적인 두께 제약으로 인해 망원 렌즈는 제외되었으나, S25 시리즈가 자랑하는 인공지능(AI) 기능들은 그대로 탑재되었다. 배터리 용량은 3,900mAh로 기본형보다 소폭 작지만, 전력 효율을 개선해 실사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문성훈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슬림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이며, 갤럭시 S25 엣지는 그 시작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격은 256GB 모델이 149만 6,000원, 512GB 모델이 163만 9,0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14일부터 20일까지 사전 판매가 진행된다.

보급형의 딜레마, 갤럭시 A17: 화면은 시원하지만 성능은 ‘글쎄’

프리미엄 라인업이 두께의 혁신을 꾀하는 동안, 보급형 시장에서는 ‘갤럭시 A17 5G’가 약 200달러(한화 약 20만 원대 후반)라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하드웨어 성능의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갤럭시 A17을 약 3주간 사용해 본 결과, 가장 큰 문제점은 멀티태스킹 성능이었다. 내비게이션 앱을 실행하면서 동시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음악이 끊기거나 내비게이션 앱이 예고 없이 종료되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실제로 대중교통 이용 중 도착 알림을 놓치는 등 실생활에서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앱을 하나씩 구동할 때는 빠르고 부드럽게 작동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성능 저하의 주원인은 4GB에 불과한 램(RAM) 용량 때문이다. 이는 2년 전 출시된 갤럭시 A15와 동일한 사양으로, 현재의 앱 환경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저장 공간을 활용해 가상 램을 늘려주는 ‘램 플러스(RAM Plus)’ 기능이 있지만, 근본적인 하드웨어의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설정 메뉴에서 ‘메모리(Memory)’를 검색해 중요한 앱을 ‘제외 앱(Excluded apps)’으로 등록하면 강제 종료 현상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가격 대비 훌륭한 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 지원

물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갤럭시 A17은 가격 대비 훌륭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S25 엣지와 유사한 크기인 6.7인치 디스플레이는 1080p 해상도와 90Hz 주사율을 지원해 웹 서핑이나 동영상 시청 시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준다. 디자인 또한 최신 갤럭시 시리즈의 패밀리룩을 계승하여 수직형 카메라 배열과 깔끔한 마감을 보여주며, 플라스틱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해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강력한 장점은 삼성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다. 이 가격대에서 보기 드문 6년 간의 소프트웨어 및 보안 업데이트 지원은 A17의 가장 큰 무기다. 또한 타이머나 탑승권 정보를 보여주는 ‘나우 바(Now bar)’ 기능이나, 폰 화면을 TV로 송출하는 ‘스마트 뷰(Smart View)’ 기능 등 상위 모델의 편의 기능을 대부분 누릴 수 있다.

종합해보면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는 명확하다. 고가 시장에서는 기술력을 과시하는 ‘슬림 폼팩터’로 아이폰과의 경쟁 우위를 점하려 하고, 저가 시장에서는 하드웨어 성능을 일부 희생하더라도 강력한 소프트웨어 지원과 브랜드 가치를 통해 실속파 소비자를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갤럭시 S25 엣지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을 겨냥했다면, 갤럭시 A17은 전화와 문자, 가벼운 SNS 사용 위주의 라이트 유저에게 적합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영주 (Jang Young-ju)